여성공무원 상위직 진출 "눈에 띄네"
- 작년 한해 5급 이상 관리직 40% 증가, 국·과장급 늘어 -
정부 부처에서 활동하는 여성공무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국장 및 과장 등 주요 간부급으로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.
□9일 중앙인사위원회(위원장 조창현)가 발간한 「중앙행정기관 관리직 여성공무원 인명록」에 따르면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,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등 참여정부의 적극적인 균형인사 정책에 힘입어 중앙행정기관의 5급 이상 여성관리직은 2004년 9월 총 1,174명에서 2005년 12월말 1,648명으로 40%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. 특히 이 가운데 국장급은 27명에서 34명으로, 과장급은 143명에서 230명으로 각각 증가해 정부 행정의 핵심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간부직 진출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.
※ 통계에는 경찰·외무공무원은 포함, 검사·교원·군인 등 특정직은 제외됨
정무직 중에는 장관급에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선욱 법제처장 등 2명이 지난해 새로 등용되었고 차관급은 지난해 말 현재 최영희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. 차관급의 경우 2004년(5명)과 비교할 때 40%나 증가한 것으로, 여성의 고위직 기용이 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.
한편 1급에는 김경임 주튀니지 대사, 김혜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, 김민경 통계청 차장 등 3명이 재직 중이었으며 4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여성 국·과장을 1명 이상씩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.
간부직을 많이 배출한 부처로는,
- 국장급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, 대통령비서실(4명), 환경부(3명) 및 문화관광부(3명)가 뒤를 이었다.
- 과장급은 보건복지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, 식품의약품안전청(23명), 법무부(23명), 여성가족부(16명) 순이었다.
- 실무 관리자인 계장급은 보건복지부(128명), 외교통상부(126명), 특허청(98명), 교육인적자원부(86명) 순으로 조사되었다.
경제부처 등 여성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기관에서도 여성 공무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.
- 감사원의 경우 5급 이상 여성관리직이 2004년 6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2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기획예산처(8명→14명) 재정경제부(18명→29명) 건설교통부(11명→30명) 등도 증가폭이 컸다. 신설 기관인 소방방재청에도 2명의 여성공무원이 기용됐다.
※ 감사원 6명→22명, 중앙인사위 13명→26명, 국무조정실 10명→15명, 기획예산처 8명→14명, 행정자치부 47명→68명, 재정경제부 18명→29명, 정보통신부 37명→59명, 건설교통부 11명→30명, 해양수산부 20명→28명, 관세청 8명→13명(비교기준 : ’04.9월→’05.12.31)
공직 내 ‘여성 진출 1호’ 사례도 잇달았다.
- 김혜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은 기술직 여성공무원 중 최초로 1급으로 승진하였고, 환경부 이필재 감사관은 정부부처 첫 여성 감사관으로, 김정희 과학기술부 해양생명심의관은 과학기술부 최초의 여성국장으로 발탁되었다.
- 그 동안 남성이 독차지 하던 홍보담당관(과장급) 직위에도 해양경찰청(한혜진 정책홍보담당관), 해양수산부(윤선영 정책홍보팀장), 건설교통부(김순조 홍보기획팀장)에서 여성을 임명하였다.
- 재정경제부, 국방부, 국가보훈처, 조달청 등에서도 최초의 여성 과장, 여성 서기관을 배출하였다.
중앙인사위 관계자는 “참여정부 들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여성들이 기회의 차별 없이 마음껏 능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공직문화 조성에 주력해온 결과 각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”며 “이번에 발간한 인명록이 각 행정기관에 공직 내 우수 여성인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관리자 상호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”고 밝혔다.